청주시활성화재단 출범 1년, ‘계획’보다 ‘현장’을 !

(사진 설명 : 청주시활성화재단 출범 1년을 마무리 하며. 사진(지역재생연구소 농촌센터 업무협약식.청주시(c))

청주시활성화재단이 출범 1년을 맞았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지난 1년은 재단의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도시·농촌·상권 활성화’라는 다소 추상적인 목표를 내세우기보다, 현장에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눈에 띈다.

출범 초기 재단은 조직 안정화에 힘을 쏟았다. 각종 제규정과 규칙을 정비하고 통합업무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신규 인력 채용을 통해 사업 추진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 외형적인 성과보다 보이지 않는 기초를 먼저 다졌다는 점에서 공공기관 출범 초기에 흔히 겪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후 재단의 행보는 ‘현장’으로 향했다. 도시재생 분야에서는 주민이 직접 지역 문제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첫걸음사업을 통해 환경·문화·공동체를 아우르는 프로젝트들이 실험적으로 추진됐다. 도시재생대학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면서 교육과 실행을 연결하는 구조도 자리 잡았다. 금천동 집수리학교, 모충동 동행페스타, 수곡1동 골목환경 개선 사례는 주민 주도의 변화가 결코 구호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준다.

농촌에서도 변화의 조짐은 뚜렷하다. 미원면 어암리에서 진행된 ‘옥화9경 은퇴자마을’ 시범사업은 단순 체험을 넘어 체류와 정착 가능성을 시험한 사례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수도권 참여자들의 관심은 농촌 인구 유입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기초생활거점조성 2단계 사업과 신활력플러스사업을 통해 문화·복지·경제를 잇는 농촌 활성화 전략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상권 분야에서는 육거리종합시장을 중심으로 한 야시장이 상징적이다. 시즌제 운영을 통해 방문객 수와 매출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냈고, 전통시장 활성화의 또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성과 분석과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키워드는 ‘연결’이다. 주민과 행정, 도시와 농촌, 계획과 실행을 잇는 연결 고리를 만들기 위해 재단은 민·관·학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해왔다. 여러 기관과의 협약은 단순한 형식적 MOU가 아니라 연구·정책·인력 양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1년은 성과를 단정하기엔 이르다. 현장 중심 사업이 지속성과 자립성을 갖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검증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청주시활성화재단의 지난 1년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답을 보여준다. 책상 위의 계획보다 골목과 마을, 시장을 먼저 찾았다는 점이다.

황종대 대표이사가 밝힌 “시민에게 신뢰받는 재단”이라는 목표는 결국 현장에서의 작은 변화들이 쌓여야 가능하다. 출범 1년을 맞은 재단의 다음 과제가 무엇일지는 분명하다. 현장에서 시작된 이 변화들이 일회성이 아닌, 청주시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청주신문=유성근 기자)

작성자 청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