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2027년 개점 예정인 청주시 코스트코 입점 대상지. 청주시(c))
청주시에 글로벌 창고형 유통기업 코스트코가 들어선다. 청주시는 이달 초 임시청사 직지실에서 ㈜코스트코코리아, 충북개발공사와 함께 ‘프리미엄 유통시설 입점’을 위한 3자 간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청원구 밀레니엄타운 2공구 부지 약 4만4천㎡에 연면적 1만5천700㎡ 규모의 코스트코 매장이 들어서게 된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범석 청주시장을 비롯해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이사, 진상화 충북개발공사 사장 등이 참석해 협력을 다짐했다. 이번 청주점은 코스트코가 충청북도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매장이며, 전국적으로는 21번째 매장이 될 전망이다. 시는 이번 유치를 통해 시민 소비 편익 증대, 지역 농특산물 판로 확대, 고용 창출, 전통시장과의 상생협력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유통기업 입점을 넘어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계기”라며 “코스트코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주는 중부권 핵심 거점도시로, 이번 유치를 통해 소비 중심 도시로의 도약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코스트코코리아는 “회원들에게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동시에, 지역 고용과 지역 상품 판로 확대에 이바지하겠다”며 “정기적인 비즈니스 엑스포와 지역 소상공인 협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일부 지역 상인들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형 유통기업 입점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주 지역의 한 전통시장 상인은 “이미 주변에 대형마트가 많은 상황에서 또 하나의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오는 것이 과연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이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실제 소비가 기존 상권에서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통 혼잡과 주차 문제 등 기반시설에 대한 준비가 부족할 경우, 지역 주민의 생활 불편도 예상된다. 특히 회원제로 운영되는 코스트코 특성상, 지역민 전체보다는 특정 소비층 중심의 혜택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코스트코 입점은 단순한 유통시설이 아닌, 지역 상품의 전국 유통망 진출 기회로도 활용될 수 있다”며 “향후 전통시장·소상공인들과의 협력 프로그램 및 실질적인 상생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코스트코 청주점은 관련 행정절차와 건축 인허가를 거쳐 오는 2027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주시는 향후 인프라 확충, 교통체계 개선, 지역업체 참여 확대 등을 통해 코스트코 입점이 청주시 전체의 균형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경제 효과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역 상권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시민 전체의 삶의 질 향상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유통 정책과 균형 있는 도시계획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신문=유성근 기자)